본문 바로가기
산업 및 기업 분석/IT

[뱅크샐러드 유전자검사] 뱅크샐러드가 무료 유전자검사를 뿌리는 이유? - 마이데이터 전쟁

by whatisthisblog 2023. 4. 8.
반응형

 

 

<관련 포스팅>

[뱅크샐러드 유전자검사] 무료신청 후기, 신청방법, 결과 리포트 다운받기 (마크로젠, 랩지노믹스)

[뱅크샐러드 유전자검사] NGS기반 DTC 유전자검사 기술 개요, 시장분석 및 관련주 - 의료 마이데이터 시대

 

 

 

1. 뱅크샐러드가 쏘아올린 유전자 검사 열풍

 

뱅크샐러드 무료 유전자 검사 이벤트 홍보 자료 (출처 : 뱅크샐러드)

 

2021년 10월, 뱅크샐러드에서 출시한 이제껏 없었던 무료 유전자 검사 이벤트23만명의 사람들이 열광했습니다.

하루 선착순 500명에게만 제공되던 무료 유전자 검사 이벤트는 특히 2030 'MZ세대'에게 '유전자 MBTI', '과학 사주'라는 이름으로 급속도로 확산되었습니다.

신청자가 급격하게 늘어남에 따라 1일 500명에게 지원해주던 무료 검사를 1일 700명까지 늘렸음에도 평균 경쟁률 30:1, 하루 평균 대기 인원이 1만 5000명을 기록할 정도로 뜨거운 반응이 이어졌습니다.

이에 무료 유전자 검사 서비스 시작한 후 23년 3월 현재까지 총 23만명이 무료로 유전자 검사를 받았습니다.

 

 

평균 경쟁률 30대 1
현재까지 총 23만명 혜택

신청자 87%가 2030

 

 

뱅크샐러드 무료 유전자 검사 이벤트 경쟁률과 나이별 신청자 분석 (출처 : 뱅크샐러드)

 

 

왜 이렇게 2030세대에서 유전자 검사가 흥행했을까요?

유전자 분석 결과 자신이 가진 유전자 특성을 TOP 3 능력치라는 카드 형태로 보여주는 UI 디자인 ▲모태 다이어터, 비브라늄 뼈, 조상님이 들어주는 봉 과 같은 직관적이면서 유쾌한 문구로 유전자 특성을 설명한 것이 우선 큰 한 몫을 한 것으로 보입니다.

그러면서 한국인 평균 능력치와 나의 유전자 능력치 위치를 알 수 있게 표현해준 것이, 자기 자신을 정의하고 알아가면서 타인과 공유하는 것을 즐기는 2030 세대의 취향을 잘 저격한 것으로 보입니다.

최근 열광하는 MBTI 검사와 비슷한 뱅크샐러드의 '나의 유전자 능력치' 카드별도 광고 없이 자체 브랜딩이 되면서 SNS를 통해 확산되었습니다.

 

 

뱅크샐러드 유전자 검사 결과 TOP3 카드 (출처 : 뱅크샐러드)

 

 

유전자 검사 결과 카드 설명 (출처 : 뱅크샐러드)

 

 

유전자 검사 결과 나의 유전자 조합과 보완 활동 추천 설명 (출처 : 뱅크샐러드)

 

 

또한, 아파도 참고 버티며 본인의 건강에 대해 무심했던 과거 세대와 달리 최근 세대는 건강 관리가 그 자체로 자기계발이며 즐거움(헬시플레저)으로 떠오르면서 건강과 관련된 자기 자신의 데이터를 얻을 수 있다는 것 또한 2030 세대에서 큰 인기를 끈 요인인 것 같습니다.

 

 

성별, 연령대별 건강기능식품 이용 고객 증가율 비교 (출처 : 신한카드)

 

 

 

2. 왜 무료 유전자 검사 이벤트를 했을까?

 

뱅크샐러드가 무료로 제공해주는 유전자 검사 키트의 가격과 이벤트에 사용한 비용 얼마일까요?

현재는 유전자 검사 업체가 랩지노믹스로 바꼈으나, 이전 제휴 업체인 마크로젠의 유전자 검사 상품을 기준으로 보면,
동일한 63개의 유전자 검사 항목을 제공해주는 상품의 시중 가격은 약 30만원 (현재는 검사 항목이 69개로 늘어나면서 35만원으로 변경) 입니다.

최근 뱅크샐러드가 네이버 스토어에서 직접 판매하고 있는 동일한 유전자 검사 가격의 경우 49,500원 입니다.

 

 

마크로젠 DTC 유전자 검사 및 뱅크샐러드 유전자 검사 키트 판매 가격 (출처 : 마크로젠 & 네이버스토어)

 

 

이를 기반으로 현재까지 받은 23만명을 단순 유전자 검사 가격만 곱해 계산하면 약 690억 입니다.
2021년에 시리즈D 투자로 받은 1350억원의 약 절반을 무료 유전자 검사 이벤트에 사용된 것 입니다.

그렇다면 690억원을 쓴 뱅크샐러드가 얻은 것은 무엇일까요?
바로 23만명의 유전자 및 건강 데이터 입니다.

 

뱅크샐러드는 2017년 가계부 관리와 신용카드 추천 앱으로 시작하여 지금은 지출 분석 기반 개인자산관리서비스(PFMS)를 해주는 마이데이터 사업자가 되었습니다.

뱅크샐러드가 마이데이터 사업에 뛰어들었을 당시에는 각 금융 기관에서 자산 및 금융 거래 정보를 읽어와서 분석해주는 서비스와 유사한 서비스를 제공해주는 앱이 별로 없었습니다.
따라서 그 당시의 뱅크샐러드는 국내의 1세대 마이데이터 사업자이자 그 방향성을 제시하는 역할을 하는 큰 관심을 받는 기업이었습니다.

 

 

2021년 마이데이터 사업자 본허가 기업들 (출처 : 코스콤 뉴스룸)

 

 

그러나 마이데이터 시장이 점차 커지면서 은행, 카드, 증권 및 보험사 등 대부분의 기존 금융사들이 자사에 쌓인 데이터를 기반으로 분석 및 관리 서비스를 내놓기 시작했고, 카카오, 네이버 등 IT 기업들과 이커머스 업체, 통신사, 토스 등의 다른 핀테크 업체들까지 가세하면서 단순히 금융 현황과 거래 현황을 분석하고 알려주는 서비스는 경쟁력을 상실하게 되었습니다.

가계부 어플로 시작한 뱅크샐러드는 강력하면서도 깔끔한 UI가 강점이긴 하였으나, 대규모의 데이터를 수집하는게 필수적인 마이데이터 사업 특성상 이미 대규모의 고객을 지닌 금융사 및 IT 대기업들이 비슷한 마이데이터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경쟁력을 잃고 큰 위기에 빠지게 됩니다.

 

 

뱅크샐러드 월간활성사용자수(MAU) 추이 (출처 : 혁신의숲)

 

 

실제로 2020년까지 200만명이 넘었던 뱅크샐러드의 월간활성자수(MAU)는 2021년부터 150만으로 반토막이 났고, 매출 도한 지속적으로 감소하게 됩니다.

 

 

뱅크샐러드 최근 실적 추이 (출처 : 시사저널e)

 

 

이런 환경에서 뱅크샐러드가 경쟁력 제고를 위해 꺼내든 카드가 바로 무료 유전자 검사 였습니다.

뱅크샐러드는 기존에 어플 내의 '건강 탭'에서 건강보험공단의 건강검진 내역 및 질병관리청의 예방접종 기록 등의 건강데이터를 보여주고 이를 활용해 자신의 건강상태를 파악할 수 있는 서비스를 메인 서비스로 제공하고 있었습니다.

이러한 건강검진 데이터를 통해 예상 질병과 의료비를 분석하고 보험과 연계해 보험 상품을 추천해주는 등 본인의 건강을 설계할 수 있는 헬스케어 서비스 입니다.

 

뱅크샐러드의 건강 서비스, 내 발병률 분석과 가입한 보험과 연계해 질병 대비 자금 분석 서비스를 제공한다 (출처 : 뱅크샐러드)

 

 

뱅크샐러드는 이런 기존 건강 관리 및 보험 연계 인프라에 무료 유전자 검사를 통해 얻은 유전자 데이터까지 합쳐 종합적인 건강 솔루션을 제공하는 헬스케어로 마이데이터 시장에서 차별화된 경쟁력을 확보하려는 움직임으로 보입니다.

이미 디지털 헬스케어 전문기업인 셀바스AI와 협업을 통해 건강데이터를 분석하고 주요 질병(6대 암 및 4개 질환)에 대한 발병 확률을 예측 제공하는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습니다.

 

 

뱅크샐러드 '내 위험 질병 찾기' 서비스에 적용된 셀바스AI의 셀비체크업 (출처 : 셀바스AI)

 

 

실제로 뱅크샐러드는 한 인터뷰에서 건강보험공단 및 질병관리청 데이터와 유전자 데이터를 활용해 개인과 가족의 건강 관리 시스템을 구축하고 질병 예방 및 관리, 영양 분석, 운동 및 습관 개선이 가능한 통합 건강관리 서비스를 제공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뱅크샐러드의 질병 대비 자금 분석 서비스 (출처 : 뱅크샐러드)

 

 

실제로 헬스케어 분야 마이데이터 시장은 점차 커지고, 산업의 중요한 부분을 차지할 것으로 보입니다.

대통령 직속 4차산업혁명위원회가 조사한 마이데이터 대국민 인식 자료를 보면 전 연령층에 대해서 건강 및 의료 분야에서 마이데이터 활용 기대감이 가장 큰 것으로 나타났으며, 정부 주도로 의료 분야 마이데이터 생태계를 조성하기 위한 플랫폼인 '마이 헬스웨이'를 발표하기도 했습니다.

 

 

마이데이터 기대 분야 분석 (출처 : 4차산업혁명위원회, 마이데이터 대국민 인식 조사)

 

 

 

정부주도의 의료 분야 마이데이터 기반 플랫폼 개요 (출처 : 전자신문, 보건복지부)

 

 

자산 관리 서비스로 출발한 뱅크샐러드, 건강관리 영역으로의 사업 확장을 통해 마이데이터 시장에서 다시 경쟁력을 갖출 수 있을지, 그리고 건강 관리 데이터를 어떻게 활용하게 될지 그 귀추가 주목됩니다.

 

 

뱅크샐러드가 구축해 활용하고 있는 5대 영역의 마이데이터 맵 구성도 (출처 : 뱅크샐러드)

 

 

 

3. 수익성 개선에 나선 뱅크샐러드

 

뱅크샐러드는 유전자 검사 인기에 힘 입어 건강 관련 서비스와 연계된 수익성 개선에 나섰습니다.

선착순 신청 성공을 기다릴 필요 없이 직접 유전자 검사 키트를 구매할 수 있는 유료 서비스 출시와, SK증권 및 하나카드와 제휴해 각 기업 고객들에게 무료로 유전자 검사 바우처를 제공하는 기업 프로모션 서비스를 도입해 수수료 수익을 벌었습니다.

이외에도 롯데카드 발급, 미래에셋증권 계좌 개설, 한화투자증권 해외 주식 거래 등을 통해 유전자 검사권을 무료로 주는 등 여러 기업들과의 B2B 거래 확대에 나서고 있습니다.

유료 유전자 검사 키트는 현재 뱅크샐러드 네이버 스토어에서 49,500원에 판매 중에 있습니다.

 

뱅크샐러드 유전자 검사키트 구매

 

누적 검사수 22만명 돌파, 뱅크샐러드 63종 유전자검사 : 뱅크샐러드

비만, 탈모, 혈당 조절, 수면 등 63가지 유전자 검사를 병원 갈 필요없이 1분이면 검사 끝

smartstore.naver.com

 

 

또한 1인 1회로 제한되어 있던 무료 유전자 검사 신청 기회를 무제한으로 풀었고, 동시에 다른 사람에게 선물할 수 있는 기능을 추가해 신규 고객 및 데이터 확보에 나선 것으로 보입니다.

 

 

뱅크샐러드
무료 유전자 검사 - 시즌2
수익성 개선 돌입하나?

 

 

뱅크샐러드는 1인 1회 신청 제한을 무제한으로 풀고, 선물하기 서비스를 런칭합니다 (출처 : 뱅크샐러드)

 

 

이렇게 유전자 검사 서비스를 통해 뱅크샐러드의 2022년 수수료 수익은 전년 대비 27.5% 증가한 44억원이었으며, 전년 대비 적자 확대 폭 또한 8.7% 수준으로 크게 둔화되었습니다.

추가적으로 보험사와 연계해 건강 데이터와 병원비 지출 내역등을 통해 현재 가입한 보험 내용을 진단하고 본인에게 적합한 보험상품을 추천해주는 서비스 등을 제공할 계획이라고 합니다.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