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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레딧스위스(CS) 파산과 인수, 홍콩 금융시장 전이 : 신종자본증권 (AT1, 코코본드) 전액 상각

by whatisthisblog 2023. 3.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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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결국 터져버린 크레딧스위스(CS) 파산 위기

 
미국의 급격한 금리인상으로 미국의 16위 은행 실리콘밸리은행(SVB)과 뉴욕 시그니처은행이 파산했고, 미국발 은행 위기는 결국 세계 9대 투자은행이자 스위스 2위 은행인 크레딧스위스(CS) 파산 위기로까지 번졌습니다.
167년 전통을 가진 크레딧스위스 파산으로 인해 은행시스템 위기가 유럽 전체 및 글로벌 위기로 퍼질 것을 우려해, 스위스 정부의 적극적인 개입과 지원으로 스위스 1위 은행이자 경쟁사였던 UBS가 크레딧스위스를 32억달러(약 4.3조원)에 전격 인수하게 되었습니다.
 

UBS의 크레딧스위스(CS) 인수 조건 (출처 : 매일경제)

 
 
스위스 정부는 UBS의 CS 인수 지원을 위해 최대 1000억 달러 (약 130조원) 규모의 유동성 지원을 약속하며, 은행의 시스템적 위험이 확산되는 것을 적극 방어했습니다.
UBS의 CS인수 절차는 주주 승인 절차 없이 올해 말 까지 완료될 예정이며, CS의 주주들은 CS 주식 22.48주당 UBS 1주를 받게 됩니다.
 
 

2021년부터 불거진 크레딧스위스 위기설

 


 
크레딧스위스(CS) 위기는 미국발 은행 이슈 이전부터 수면 위로 떠오르고 있었습니다.
크레딧스위스는 2021년과 2022년에 총 89억 CHF(스위스프랑, 약 12.4조원)의 대규모 손실을 기록했고, 리스크관리 부재 및 재무건전성 악화, 신용리스크가 부각 되면서, '제2의 리먼 브러더스' 사태로까지 번질 수 있다는 CS위기론에 대한 기사들이 쏟아져 나왔습니다.
2021년과 2022년, 크레딧스위스(CS)는 고수익에 눈이 멀어 내부적으로 문제가 있던 그린실캐피털아케고스캐피털막대한 자금을 투자했고, 그린실과 아케고스가 파산하면서 약 2년치의 이익에 해당하는 12.4조원의 대규모 손실을 입었습니다.
 

크레딧스위스와 UBS의 최근 5개년 수익 추이 비교 (출처 : NH투자증권)

 


 
이후 9,000명의 인력 감축과 약 5조원 규모의 증자, 고급 호텔 등의 보유 자산 매각 등을 통해 위기를 탈출하겠다는 발표를 하였으나 이는 곧 은행 재무 상황이 심각하다는 의구심을 불러일으켰고, 은행이 파산위기에 처했다는 추측이 퍼져나갔습니다.
이러한 크레딧스위스의 경영 위기설이 돌자 단 43일 만전체 수신액의 6%에 해당하는 883억달러 (약 119조원) 규모의 고객 예금이 빠져나갔고, 주가는 또다시 폭락했습니다.

 

22년 4분기 크레딧스위스 고객 예금 입출금 추이 (출처 : 서울신문)

 
 

크레딧스위스의 주가 추이 (출처 : 조선일보)

 


 
또한 은행 부도에 대비한 보험료 성격의 신용부도스와프(CDS) 스프레드가 급격하게 치솟으면서 유럽 은행 전반의 신용 위험이 확대 되었습니다.

 

크레딧스위스의 선순위 CDS 스프레드 변화 추이 (출처 : NH투자증권)

 
 


스위스 금융당국이 금융위기 방지를 위한 재빠른 대응과 지원으로 어느 정도 리스크가 완화 되어가는 모습이지만, 이번 CS, SVB 등의 파산을 통해 은행의 리스크 및 유동성 관리가 금융시장에 얼마나 커다란 영향을 주는지를 다시 한번 일깨워주는 것 같습니다.

 
 
 

2. CS 신종자본증권(AT1) 전액 상각과 홍콩으로의 전이

 
이번 UBS의 CS 인수로 인해 이슈가 되고 있는 것은 158억 스위스프랑(약 22.5조원) 규모에 달하는 CS의 신종자본증권 채권, AT1을 전액 상각 처리하기 때문입니다.
이 상각 규모는 역대 최대 규모라고 합니다.
 
전액 상각.
채권 투자자가 투자한 돈이 은행의 자본금으로 활용되어 투자자는 한 푼도 돌려 받지 못한다는 뜻 입니다.

코코본드의 일종인 신종자본증권(AT1)은행들의 자본 확충 및 위기 시 충격 흡수를 위해 발행되는 채권으로, 이자를 지급하는 채권이지만 부실, 파산 등 은행 재무가 악화되는 상황이 되면 투자자 동의 없이 주식으로 전환하거나 전액 상각처리 할 수 있는 고위험 채권입니다.
 

 

신종자본증권 (AT1)의 역할과 상각/보통주 전환시 은행 자본구조 변화 (출처 : 하나금융투자)

 

 
변제 순위가 일반 채권보다 뒤에 있기 때문에 후순위 채권이라고도 불리며, 중도 상환(콜옵션) 조항 및 원금 손실 위험이 있기 때문에 위험 자산으로 분류되며 그에 따라 시장금리나 일반 회사채보다 높은 금리를 제공합니다.
 

 

코코본드의 손실 부담 순서 (출처 : 하나금융투자)

 


 
코코본드, 신종자본증권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아래 포스팅을 참고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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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신종자본증권은 주로 파산 위험이 거의 없는 은행이나 금융회사가 발행하기 때문에 투자자들은 안전하면서도 고수익을 낼 수 있다는 장점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최근 급격한 금리 인상으로 인한 채권 가격 폭락은행의 내부 리스크 등이 부각되면서, 원금을 모두 손해볼 수 있는 신종자본증권이 큰 이슈가 되고 있습니다.
특히 이번에 UBS가 CS를 인수하면서 주식은 보전해주는데 보다 선순위에 있는 신종자본 증권을 전액 상각하면서 채권의 가치가 떨어지고, 이로 인해 유럽 채권시장에 불안감을 안겨주고 있습니다.
 


 

주주보다 안전한
채권(신종자본증권) 보유자들이
더 많은 손실을 입게 되었다

 
 


현재 유럽의 AT1 시장 규모는 2750억 달러 (약 358조원)으로 추정되며, 주식보다 채권의 손해가 더 컸다는 이번 크레딧스위스 사태로 인해 채권 시장에 영향을 끼치고 있습니다.
이러한 유럽발 리스크 여파는 아시아의 대표 금융 허브인 홍콩에까지 도달했으며, 특히 AT1 보유 규모가 큰 홍콩상하이은행(HSBC)의 주가와 AT1 채권 가격이 크게 하락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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