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산업 및 기업 분석/조선·기계·방산

[조선업 슈퍼사이클] 조선업의 새로운 금맥, 선박 MRO 시장의 개화와 관련주 분석 - 친환경 규제와 미국 군함의 노후화

by whatisthisblog 2024. 5. 6.
반응형
조선업의 새로운 희망, 선박/군함 MRO 시장 개화 및 관련주

 
 
 

1. MRO가 핵심이다

 

선박과 항공, 군의 MRO 산업 영역 (출처 : MRO의 동기와 실행 및 성과에 관한 연구, 이재현)

 
 
이번 조선업 슈퍼사이클에서 중요한 키워드 중 하나가 바로 MRO 시장의 개화입니다.
MRO(Maintenance, Repair, Overhaul)란 말 그대로 선박을 유지, 보수, 정비하는 AS 사업으로, 글로벌 업황에 따라 사이클이 극단적인 조선업과 달리 지속적인 수요가 발생한다는 점에 있어서 안정적인 현금흐름 창출이 가능한 산업입니다.
따라서 국내 조선업계가 2005년~2007년 슈퍼사이클 이후 10년이 넘는 장기 불황을 다시 겪지 않기 위한 최고의 대안 시장입니다.
 
 

기존 국가별 선박 수리 시장 점유율 및 선조시장과 수리 시장 비교
기존 국가별 선박 수리 시장 점유율 및 선조시장과 수리 시장 비교 (출처 : 삼성증권)

 
 
기존 MRO 시장은 그 규모가 작고, 스크러버 교체, 선박평형수 처리장치, 선박연료유 교체 등 기술력보다는 원가 경쟁력과 입지조건에 영향을 많이 받았습니다.
따라서 인건비가 낮고 조선 인프라가 잘 갖춰지고 조선 수요가 많은 중국이 수리/개조 시장의 약 39%를 차지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최근 MRO 시장이 화두가 된 이유는 바로 글로벌 탄소 규제에 따라 기존 선박들의 운항에 점차 제약이 생기고 고부가가치의 친환경 선박으로의 교체, 개조 수요가 늘어나면서 시장이 구조적으로 커지고 높은 기술력이 필요해지기 때문입니다.
 
 

선박 개조 프로젝트별 단가 비교 및 운항중인 LNG선 선령별 비중
선박 개조 프로젝트별 단가 비교 및 운항중인 LNG선 선령별 비중 (출처 : 삼성증권)

 
 
규제가 강화됨에 따라 기존에 단순히 스크러버 및 선박연료유 등 저렴한 부품을 교체하거나 부착하는 것으로 해결되지 않고, 고가의 엔진 자체를 개조하거나 추진 시스템을 이중 연료 또는 친환경 추진체로 교체 하는 것이 필요해졌습니다.
이는 2천~5천만 달러, 노후 LNG선의 FSRU 개조의 경우 1억 달러 이상의 비용이 필요하여, 기존 1~2백만 달러 소요되던 단순 스크러버 교체 대비 단가가 최소 10배 이상가 비쌉니다.
이에 국내 조선 업체들은 글로벌 LNG 운반선의 87%를 점유하고 있는만큼 관련 기술에 높은 경쟁력을 갖고 있습니다.
 
 

선박 수리 및 개조 프로젝트 단가 추이 및 FPSO(부유식 구조물) 발주 추이
선박 수리 및 개조 프로젝트 단가 추이 및 FPSO(부유식 구조물) 발주 추이 (출처 : 삼성증권)

 
 
또한 미국과 중국의 군사력 경쟁 속에서 미국의 함정 건조 및 유지보수 역량이 급격하게 떨어지면서 해군력에 대한 경쟁력이 빠르게 좁혀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미국의 해군력 약화 가능성에 따라 미국 군함에 대한 MRO를 일본, 한국 등 동맹국에 아웃소싱하면서 국내 조선 업체들이 수혜를 받을 수 있는 환경이 되었습니다.
 
 
■ IMO 환경 규제
IMO(국제해사기구)는 2030년까지 탄소집약도 40%, 2050년까지 탄소집약도를 70%, 온실가스 배출량을 50% 이상 감축한다는 목표를 제시하며, 2023년부터 환경규제가 본격화되어 새로 만드는 배 뿐만 아니라 현재 운행중인 배까지 확대되었습니다.
 
 

주요 선박 환경 규제 비교 및 적용 대상
주요 선박 환경 규제 비교 및 적용 대상 (출처 : 삼성증권)

 
 
환경규제에는 EEXI(현존선온실가스규제), CII(탄소집약도지수) 등이 있는데, 선박의 탄소 배출량 등을 산출하여 기준 미달 시 감속 혹은 개조를 필요로 합니다.
이에 모든 선박은 2023년부터 2026년까지 매년 2%씩 CII를 감축해야하는 의무가 생겼습니다.
여기에는 노후화된 디젤엔진선 뿐만 아니라 기존 노후 LNG 운반선을 해상 LNG 터미널인 FSRU(Floating, Storage, Re-gasification Unit : 해상으로 운송된 LNG를 육상으로 공급하는 시설)로 개조하는 수요가 늘어나고 있습니다.
현재 현존선 10만여척 중에 친환경 선박은 1% 수준 (764척)에 불가하며 대규모의 선박 개조 및 친환경 선박 선조가 필요한 상황입니다.
 
 

전세계 건조 선박량 추이 및 친환경 선박 비율
전세계 건조 선박량 추이 및 친환경 선박 비율 (출처 : 다올투자증권)

 
 
미국 특수선(함정) MRO
글로벌 방산 시장MRO가 차지하는 비중은 60~70%로, 무기체계 개발 및 생산(30~40%)보다 더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이중 글로벌 해군 함정에 대한 MRO 시장 규모는 2023년 기준 75조원 수준이며 2028년까지 83조원(630억 달러) 규모로 매년 1.9% 수준의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되고 있습니다.
이중 미국 함정의 규모만 500척, 약 20조원 규모로 세계 최대 시장입니다.
특히 군함은 운영연수가 30~40년으로 매우 장기간 안정적인 매출을 얻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이러한 군함 MRO 시장은 다양한 무기체계와 최첨단 장비를 탑재하고 있어 특히 높은 기술력이 요구되며 안보와 연계되어 있기 때문에 진입장벽이 매우 높습니다.


글로벌 군함 MRO 시장 전망
글로벌 군함 MRO 시장 전망 (출처 : 삼성증권)

 
 
한때 연간 70척 이상의 배를 찍어내며 세계 1위의 선박 건조 능력을 자랑하던 미국의 조선 산업이 쇠퇴하게 된 계기는 레이건 정부에 신자유주의 정책 도입에 따른 조선업 보조금 철폐제조업 공장의 해외 이전, 1차 세계대전 직후 제정된 존스법 (미국 내 건조하고 미국인 소유의, 미국인 선원만 탑승한 선박만 미국 내 운항이 허용됨)에 따라 선박 운송료가 비싸지고, 가격경쟁력이 급감하면서 미국 내 조선 산업의 몰락을 불러왔습니다.

이에 대부분의 조선소가 문을 닫았고, 남아있는 조선소의 시설은 낙후되었으며, 조선업에 필수인 숙련공 또한 없어져 현재는 연간 1.4척의 건조만 가능한 상황이라고 합니다.

실제 미 해군이 2025년까지 발주한 7척의 신규 군함 중 한 척은 건조 역량 미달로 만들지 못하는 상태까지 왔습니다.
이에 반해 중국글로벌 선박 건조량의 50%를 차지하는 세계 1위 국가가 되었고, 지속적인 해군력 증강을 통해 군 함정 수로는 이미 2014년부터 미국을 넘어섰습니다.
 
 

미국과 중국의 보유 함정 수 추이 및 전망 비교
미국과 중국의 보유 함정 수 추이 및 전망 비교 (출처 : SK증권)

 

이러한 미국 함정에 대한 MRO 사업에 진출할 수 있게되면, 이후 함정 건조 분야 및 방산 분야까지 연계될 수도 있습니다.


 
따라서 선박 MRO 시장은 ▲글로벌 친환경 규제와 ▲미국의 노후화된 해군 함정 및 쇠퇴한 조선업을 등에 업고 구조적인 시장 확대가 시작되고 있는 산업입니다.
또한 단순히 시장 크기만 커지지 않고 높은 기술력을 필요로하며 국가간 정치/외교/안보와 밀접하게 엮여 있어 향후 조선업에서 가장 중요하게 눈여겨봐야 하는 산업이라고 생각합니다.
 
 
 

2. 국내외 MRO 관련 기업

 

한-미 군함 MRO 사업 교류 일지
한-미 군함 MRO 사업 교류 일지 (출처 : 하이투자증권)

 
 
■ HD현대중공업
현대중공업은 2022년 필리핀에 군수지원센터를 설립하면서, 국내 조선 업체 중 중 가장 먼저 글로벌 MRO 시장에 진출했습니다.
이후 2023년 미군 함정 MRO에 필요한 자격인 MRSA(Master Ship Repair Agreement) 자격을 신청한 상태이며, 올해 조선소 실사를 마친 상태입니다.
또한 올해 4월 미국 필리조선소와 군함 및 관공선의 신조 및 MRO에 대한 MOU(업무협약)를 체결했습니다.

HD현대중공업은 호위함, 이지스 구축함, 전투함 등 최첨단 함정을 설계하고 건조할 수 있는 기술력을 갖추고 있습니다.
 
■ HD현대마린솔루션
올해 5월 코스피에 상장하는 현대마린솔루션은 선박의 수리·개조 토털 서비스를 전문적으로 제공하는 기업으로 세계에서 유일하게 선박 사후관리만 전문적으로 하는 기업입니다.
선박 AS 및
친환경 선박 개조, 디지털 솔루션, 선박 연료유 공급(벙커링) 등의 사업을 영위하며, 주로 외주를 맡긴 조선소에서 수리 및 개조가 진행되기 때문에 별도 설비 투자가 필요 없고 엔지니어링 기술만을 제공하는 형태입니다.
이에 설비 및 시설 투자 비중이 전체 매출의 0.2% 뿐으로 CAPEX 투자와 감가상각비 및 고정비가 적다는 특징이 있습니다.
 
■ 한화오션
2023년 군함 MRO 전담 조직을 신설하였으며 올해에는 18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통해 미국법인을 설립하고 미국 조선소 인수 및 미국 MRO 시장 진출에 대한 교두보를 마련하고 있습니다.
한화오션의 경우 장보고함과 같은 3천톤 급 잠수함을 독자 설계 개발할 수 있는 능력과 국내 기자재 유통망을 확보하고 있어 잠수함 분야에 경쟁력을 갖고 있습니다.
 
 
미쓰비시조선, 가와사키중공업 (일본)
일본은 미해군 군함 MRO 시장에서 최대의 경쟁자로 떠올랐습니다.
최근 미·일 정상회담을 통해 90일 이하의 유지 보수는 일본에서 수행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을 마련하는 등 미쓰비시조선, 가와사키중공업 등의 일본 조선소가 국내 조선소보다 먼저 MRO 사업을 수주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 Seatrium (싱가폴)
Keppel Offshore와 Sembcorp Marine의 합병으로 설립된 업체로, 선박의 수리/개조 사업 및 시추식/부유식/고정식 해양구조물 제조 전문 기업입니다.
수리/개조 사업의 매출 비중은 14%로, 해양구조물 제조 사업의 매출 비중이 대부분의 비중을 차지합니다.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