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련 포스팅>
글로벌 전력망 인프라 시장 분석 (노후화된 미국 송배전 전력망 인프라)
글로벌 변압기 시장 분석 (변압기 공급 부족과 미국발 슈퍼사이클의 도래)
전력망, 송배전망, 변압기 관련주 분석 - 1 (현대일렉트릭, 효성중공업, 일진전기)
전력망, 송배전망, 변압기 관련주 분석 -2 (LS일렉트릭, 제룡전기)
1. AI가 가세한 데이터센터와 전력 수요 증가
기존 전력망 인프라 및 변압기 시장 분석 포스팅에서 시장 규모 증가의 요인을 ▲노후화된 미국 전력망 인프라로 교체 수요 증가, ▲전기강판 공급 부족, ▲미국 내 변압기 숙련공 부족, ▲미국 리쇼어링에 따른 제조업 시설 증가, ▲전기차 시대에 따른 전력 수요 증가, ▲클라우드 서비스 확대에 따른 데이터센터 건립, ▲분산된 친환경 에너지원 위치 등으로 꼽았었습니다.
위 요인 중 하나인 클라우드 서비스 확대에 따른 데이터 센터 건립이 전력 수요 증가에 큰 축 중 하나였고, 향후 클라우드 시장이 성장함에 따라 데이터 센터 수요 또한 꾸준히 증가될 전망이었습니다.
데이터센터는 대규모의 데이터를 저장, 관리하고 처리해서 클라우드로 서비스함에 필수적인 인프라 시설입니다.
이때 데이터를 처리하면서 생기는 ▲고성능 컴퓨팅 파워와 이때 생기는 열을 잡기 위한 ▲냉방 및 공조시설, 인프라 안전을 위한 ▲관리 시설 및 비상 발전원 운영 등에 막대한 전력이 소모됩니다.
현재의 하이퍼스케일 데이터센터 기준 1기당 연간 평균 전력사용량은 25GWh로 4인가구 6천세대에서 사용하는 전력량과 비슷합니다.
2022년 기준 전세계 데이터센터의 에너지 소모량은 340TWh로 이는 우리나라의 1년 전력 사용량의 절반 수준입니다.
그런데 최근 ChatGPT와 여러 생성형 AI(인공지능)가 점차 확대되고, 실생활 속 서비스로 제공되기 시작하면서 대부분의 빅테크 기업들이 AI 서비스를 위한 GPU (그래픽카드) 확충과 더 많은 데이터센터 건립에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즉 클라우드 서비스에 AI 인공지능 서비스까지 가세하면서 데이터센터 수요에 대한 불을 지폈습니다.
더군다나 ChatGPT 및 생성형 AI 서비스 활용을 위한 전력 소모량은 기존 검색 기반에서 0.3wh 소모 대비 10~30배가 많은 2.9wh~8.9wh의 전력을 필요로 합니다.
이에 따라 데이터센터의 서버 랙당 요구되는 전력 밀도도 현재의 10~14kW에서 60kW 이상을 필요로 하게 되어 더 많은 전력 수요로 이어지게 될 전망입니다.
실제로 국제에너지기구 IEA에서는 글로벌 데이터센터 전력 사용량이 2026년까지 연간 7.7%~22.9%의 성장률을 보일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이렇듯 AI 서비스의 가파른 성장에 따라 데이터센터 건립이 지속될 것이며, 전력 수요 또한 크게 증가할 전망입니다.
이에 큰 문제는 단순히 전력 수요 증가 뿐만 아니라 미국이나 우리나라 모두 데이터센터가 분산되어있지 않고 주요 도시에 밀집되어있다는 점 입니다.
글로벌 데이터 센터 용량의 53%를 차지하고 있는 미국의 경우 주로 버지니아주에 집중되어 있으며, 유럽은 아일랜드와 네덜란드에, 중국은 동부 연해지역에, 우리나라는 주로 수도권에 데이터센터 인프라가 밀집되어 있습니다.
이는 결국 전력사용처와 발전원의 미스매치가 발생하게되고, 타 지역에서 전기를 수송할 수 있는 인프라 (변압기, 전선 등) 구축이 필요하게 됩니다.
2. 구리가격 급증과 수익성 개선
최근 변압기 및 전선 등 전력 유틸리티 기업들은 구리 가격과 상관 없이 글로벌 수요 증가에 따른 실적 증가를 보여왔습니다.
그러나 최근 구리 가격도 2년만에 최고치로 급등하면서 이를 제품 판가에 적용해 영업이익 개선폭이 더욱 좋아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습니다.
구리 가격 상승 요인 또한 AI 수요 증가에 따른 반도체 및 전력 인프라 수요가 증가되고 있는 상황에서 ▲기후이상에 따른 채굴량 감소, ▲남미 구리 광산 폐쇄 및 ▲노조 파업, ▲중국 제련소의 구리 생산 감산 등 공급 부족에 따른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원래 변압기, 전선 등 전력기기 업체의 매출은 구리(전기동) 가격에 연동되어 나타납니다.
변압기와 전선 모두 주요 재료가 구리이기 때문입니다. 변압기의 경우 구리가 생산비용에 차지하는 비중이 25~40% 수준이며 전선의 경우 구리 가격의 비중이 80% 이상을 차지합니다.
따라서 이들 기업들은 제품 공급시점의 구리 가격을 판매가격과 연동시키는 에스컬레이션 조항을 포함시켜 계약합니다.
이에 따라 구리가격 상승이 제품 판매 가격에 즉각 반영되어 수익성이 확대됩니다.
씨티은행, 뱅크오브아메리카, 골드만삭스 등의 글로벌 주요 IB (투자은행)들은 구리 가격이 현재 톤당 1만 달러에서 2026년까지 1만 2천달러에서 1만 5천달러까지 50%가량 더 상승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향후 1년간 전력, 전선 관련 기업들의 수익성은 더욱 좋아질 것으로 보입니다.
3. 끝나지 않는 슈퍼사이클
AI가 몰고온 데이터 혁명이 전력 수요와 구리 수요 증가를 확대시키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변압기, 전선 등의 전력기기 기업들의 슈퍼사이클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습니다.
실제로 HD현대일렉트릭, 효성중공업, 일진전기, LS일렉트릭 등 국내 주요 전력기기 기업, 주요 전선 기업 뿐만 아니라 글로벌 전력 관련 유틸리티 기업들의 실적이 매우 좋게 나타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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